한인교회 장학금 100만불 넘었다…수혜자 1000여명 넘을 듯
한인 교회의 장학금이 100만 달러를 넘었다. 본지가 교계의 12대 장학 단체의 예산을 조사한 결과 불경기에도 이들의 2009년도 장학사업 규모가 1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 수혜자도 지난해 800여명에서 올해는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9개 부문의 장학사업을 펼치는 나성영락교회는 올해 50만달러의 장학예산을 책정해 단일 교회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복동 나성영락교회 영락장학회 위원장은 "신청자수가 매년 증가하는데다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신청자가 더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현재 책정된 예산은 50만달러지만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장학금 수혜자만 435명이었다. 2007년에 사랑장학회를 설립해 한인과 타 커뮤니티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는 남가주 사랑의 교회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0만달러를 책정했다. 동양선교교회(10만달러)와 인랜드교회(3만달러)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다. '장학금 100만 달러 돌파'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예산을 삭감하거나 동결한 상황에서도 장학사업 만은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부 교회는 불경기에 오히려 장학금을 늘리거나 새로 사업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ANC온누리교회는 아직 예산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장학금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에브리데이교회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장학사업에 뛰어들어 장학생 신청을 받고 있다. 예산 규모는 신청자의 수에 따라 유동성있게 조정할 계획이다. 교계의 장학금 사업에는 중소형 교회와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선교교회와 만남의 교회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합세하면서 장학사업은 교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수혜자도 교계를 벗어나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서 '열린 장학금'이라는 새로운 경향을 띄고 있다. 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이민목회자 자녀 장학금 등 교계 안의 장학금도 있지만 일반 중.고.대학생과 저소득층 자녀 장애인 학생 등이 혜택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학금은 적게는 1000 달러에서 많게는 7500 달러였고 모집 시기는 가을학기 등록금 납부에 맞춰 5~6월에 집중됐다. 오수연 기자